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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경험들/병원생활

멍울..이하선종양 수술 당일!!

by 우연이 주는 즐거움 2017. 8. 24.
이발

미용이 아닌 이발을 했다. 새벽여섯시에 간호사가 와서 갑자기 깨우며 이발하러 가시라해서 엄마와 눈비비며ㅜ 간호사실 옆 처치실로 갔다. 시간이 일러서 그런지 이발사아저씨가 직접 오셨다.

귀있는 부분에 어제 매직으로 선그어놓았는데 그것을 기점으로 머리를 자르..는게 아니고
바리깡으로 밀었다.흠.
갑자기 무슨 시위하는 여자가 된 느낌이었다. 티비 뉴스를 너무 많이 본건가ㅜ 귀옆 애교머리랑 귀밑부분을 밀었는데 머리카락이 길어서 징그럽게 떨어졌다

이분도 안되서 끝나서 엥? 이러고 만오천원이라니ㅜㅜ라고 생각 했는데 엄마가 끝난거냐고 묻자 아저씨가 아니라고하더니

면도크림같은걸 듬뿍 바르고 면도하셨다
엄마가 머리내림 티 안난다고 하셔서 안심하고 다시 잤다.

샤워
어제 너무땀흘렸는지 다시 씻었다ㅜ손등에 대바늘을 꽂은지라 엄마의 도움을 받으며 씻었다. 엄마는 이제 애낳기전까지 다시는 병원에 오지 않겠다 하심 ㅜ...

미사

천주교를 믿어서 수술도 오후길래 미사보러갔다. 처음부터 끝까지 앉아서 미사를 드리고 환자는 먼저 성체를 모시고 퇴장하여 안수를 받는다. 입원기간동안 매일 미사를 봤다. 신부님이 아픈사람은 교만할 수 없으니 지금 이순간을 나쁘게만 생각하지 말고 영성적으로 성장하는 기회로 여기라하셨다. 그래서 겁네 기도하고 영적도서도 읽으려했는데 수술뒤로는 기억이 없다는 것..


수술실 이동
수술복 바지로 갈아입고...수액을 매단뒤에 아저씨가 누우라는 복도에 있는 이동침대에 가서 누웠다. ㅜ차라리 걸어가라고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침대에 누워 엘리베이터를 타서 요리조리 이동하는데 놀이기구 타는 느낌이다. 흠 수술대기실에 금방도착했는데 보호자는 여기까지라 하셨다. 응?....그럼 보호자는 왜 따라온건가 싶었다.오층에 오자마자 바로 수술대기실이었다. 

수술이 처음이고 나를 어디로  끌고가는지 궁금하면서도 두려운 마음에 대기실 문열리고 들어갈 때 윗몸일으키기 하듯 상체를올려...두리번거리니 엄마가 누우라고 외치셨다. 엄마가 잘될거야라고 말해주는 소리를 들으며 혼자 대기실로 들어가서 정말 대기했다.
산소포화도를 재며 나한테 재차 혈액형과 오른쪽인지왼쪽인지 무슨수술하러 왔는지 확인했다. 클래식이 나오는 흰벽이 보이는 곳에 누워 기다렸다. 엄마에게 수술대기중.수술시작 문자가 온 시간간격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대기실에서 정말 시간이 안간다고 생각했다. 요셉성인과 미카엘대천사에게 기도하다가  온갖 성인성녀님을 다부르며..기도해달라고 했다
의사들이 나오더니 갑자기 나를 끌고 수술실로 이동했다. 또다시 이리저리 우회전.좌회전하는데 정신이 산만하고 괜히 침대끄는거 벽에 박을까봐 무서웠다.(의심많음)

전신마취
머리 위쪽에 있는 의사쌤이 저는 마취과의사고요라고 인사하며 마취가 잘되나 확인하기위한 테이프를 붙인다고 했다. 조금 따갑습니다라고 반복하며 붙이셨는데..아무느낌도 없었다. 어떨때는 조금  따끔해요 하는데 겁네 아플 때도 있지만...ㅜ다행이었다.

어떤약물을 주사하자...으잉..왤게멍청해지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몸이 둔감해졌다. 그뒤 포로포폴 얼마를 주사한다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이제 잠자는 약 주사할게요 해서 오..전신마취인데도 포로포폴? 하며 잠자는약이면 눈감아야지 생각 했는데..
그뒤로 기억이 없다..하핫

회복실 및 병실이동
..... 심지어 갓난애기가 지속적으로 울고 있었다. 아아악 시끄러워!!@@  차라리 다시 자고싶단 생각이 들었다. 몸에 선으로 이것저것 연결되어있는데 진짜 내몸을 이불로 엄청나게 꽁꽁 둘러놓은 게 느껴지며 따뜻함을 느꼈다. 나 들을 때 무거웠겠단...생각을 하며 다시 자고팠지만 마취깨서 숨 크게안쉬면 위험하다해서 열심히 숨 쉬었다.  불편하고 쑤시고 시끄럽고의 연속이다. 안면마비때문에 얼굴근육 움직여봤는데 움직여졌다. 드디어 회복실서 나가는데 엄마 티셔츠..가보여 안도. 멀미나게 내병실에 도착. 처음 수술설명해준 의사쌤이 바로 따라들어오며 이 해보세요 라고 했다.  그뒤 조금있다 더우르르 오더니 이해보세요. 바람넣어보세요. 눈위에보세요. 누워서 어떻게 보란거지?  이상하게봤는지 아니..그거말고 주름만들어보세요 하더니 오케이라고하면서 수술은 잘되었다고 했다. 병실안에 내침대앞까지 수술침대 놓아줘서..편히 병실침대로 걸어 가 다시 누웠다.


회진 및 진통제 가습기.호흡기치료

수술해준 교수님이 회진을 왔다. 혹은 양성인것 같고 아주 깨끗히 절제했다고 말해주셨다. 내가 계속 쾡한 눈으로 쳐다보자 옆에 의사들에게 아직 올라온지 얼마 안됬냐고ㅋㅋ물어봤다. 의사 한명이 ..네 방금 막 올라와서...라고 말을 흐림 .

삽관했다고 가습기도 준다. 매일 소독해서 가져다주는 친절함. 물론 돈 내야겠지만 신경써주는 거 같아서 좋았다. 삽관때문에 호흡기치료도 하는데 여섯시간 간격으로 호스에 약 넣고 빨아마시고 코로 내뱉는다.

이후 단식을 풀고 죽을먹고 잤다

신경 마비 하나도 안되고 나와서 다행이다. 수술하는동안 엄마.아빠 다 긴장해서 아프셨다ㅠㅠㅜㅜ

전날 밤 열두시부터 굶어서 저녁 일곱시 반에 죽을 먹는데 배는 안고팠다ㅜ대신 목이 말라 저녁  일곱시 반 전에 먹었더니 간호사쌤이 기겁....하하 이렇게 하루가 순식간에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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